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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메인 이미지. 웃고 있는 부모님과 두 아이. 기획특집 메인 이미지. 웃고 있는 부모님과 두 아이.

좋은 것 그 이상,
‘아동후원’의 의미를 찾아서 방글라데시 키쇼르곤즈 지역개발사업장

기획특집

수도 다카에서 국내선을 탄 후 차로 한 시간을 더 달려야 도착하는
월드비전 키쇼르곤즈 지역개발사업장. 논과 밭, 염소와 소들이
평화로이 풀을 뜯는 이곳에서 월드비전은 2011년부터
총 3만 7천여 명의 아동과 3만 4천여 명의 지역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태양처럼 뜨거운 열정의
주민들과 아동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수도 다카에서 국내선을 탄 후 차로 한 시간을 더 달려야 도착하는 월드비전 키쇼르곤즈 지역개발사업장. 논과 밭, 염소와 소들이 평화로이 풀을 뜯는 이곳에서 월드비전은 2011년부터 총 3만 7천여 명의 아동과 3만 4천여 명의 지역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태양처럼 뜨거운 열정의 주민들과 아동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나의 친구, 나의 가족
– 새로운 가족의 탄생, 아동후원
나의 친구, 나의 가족
새로운 가족의 탄생, 아동후원

토폰에게 후원자님으로부터 받은 편지들이 있는지 묻자, 방에서 두툼한 서류뭉치를 들고 나왔습니다. 토폰이 그중에서 꺼내 든 손때 묻은 사진 한 장은 포항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가족 모습이었어요. 윤재웅 후원자님과 토폰은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편지와 사진으로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으로부터 지원받은 소 한 마리가 세 마리가 되었다. 후원자님으로부터 받은 편지와 사진을 보여주고 있는 토폰. 이 사진을 보면 마치 제 가족처럼 느껴져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저를 위해 늘 기도한다는 후원자님을 생각하면 힘이 나요 - 토폰

지역에서 극빈가정이었던 토폰의 가정에도 힘찬 변화가 시작되었어요. 월드비전에서 지원받은 소가 세 마리로 늘었고, 소가 만들어 내는 우유를 판매해 아이들의 영양간식이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저축으로 목돈을 만드는 방법을 배웠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는 좋은 아빠이자 남편이 되는 교육을 받아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 아들과 나이가 비슷해서 두 아이의 성장과정이 더 애틋했어요. 우리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서 늘 기도하고 사랑한다는 문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어느새 10년간 서로를 지켜본 두 사람. 만난 적은 없지만 편지와 사진을 주고받으며 가족이 되었습니다. 윤재웅 후원자님은 경찰이 되고 싶은 토폰의 꿈을 계속해서 응원할 것입니다.

옆 마을 페르도시 가정 역시 후원아동이 된 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페르도시를 만나기 위해 방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예쁜 액자에 넣어 책상 앞에 붙인 변아람 후원자님의 사진이었습니다. 페르도시는 더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공부할 때마다 보고 싶어서 후원자님의 사진을 가장 자주 마주하는 곳에 두었다고 합니다. 변아람 후원자님과 페르도시는 2021년부터 사진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페르도시 책상 위에 붙어 있는 변아람 후원자님의 사진. 후원자님의 편지를 읽고 있는 페르도시. 페르도시가 보내주는 소식이 늘 기다려져요. 곧 성인이 될 텐데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직접 만나고 싶어요 - 변아람 후원자

페르도시의 가정에도 큰 변화가 계속되었어요. 어머니는 밭농사와 소 키우는 법을 배우며 소를 지원받았습니다. 소가 낳은 송아지를 팔아 집수리도 하고 땅을 사서 벼농사도 지었어요. 덕분에 페르도시 가족은 끼니마다 쌀밥을 먹는답니다.

페르도시의 아버지와 페르도시. 월드비전으로부터 지원받은 소. 하루 한 끼도 겨우 먹었죠. 발로 움직이는 벤(자전거를 개조한 이동수단)을 운전했는데 천식 때문에 일을 오래 할 수 없었어요. 하루 200~300다카(약 2달러)도 겨우 벌었어요. 지금은 저축한 돈으로 엔진을 달아 하루 400~500다카(약 4달러) 정도 벌어요 - 페르도시의 아버지

페르도시 아버지는 가정 형편이 나아진 것뿐 아니라 페드로시가 의사를 꿈꾸며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후원자님에게 감사를 전했습니다.

토폰과 페르도시 가정은 모두 지역 내에서 가장 취약한 극빈가정이었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은 여자아이들을 조혼으로, 남자아이들은 일터로 내몰았습니다. 먼저 가정의 소득이 늘어야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 월드비전은 가정마다 소득을 안정시키고 5세 미만 아동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토폰과 페르도시 가정은 후원아동이 되어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면서 어느새 극빈가정 그룹을 졸업하고 자립해 이제는 더 큰 꿈을 그려 나가고 있습니다.

‘자립’을 향한 노력의 결실
– 생계역량강화사업
‘자립’을 향한 노력의 결실
생계역량강화사업
생계역량강화사업

지역 내 극빈가구는 2년간 극빈상태개선사업을 통해 극빈상태를 탈출하고 생산자 그룹을 형성해 생계역량강화사업에
참여합니다. 저축그룹 구성, 생산 및 유통 역량 강화, 소액대출 등의 통합적인 지원을 통해 빈곤에서 벗어나고 변화의 주체가
되도록 돕습니다.

시금치, 오이, 고추, 감자, 호박… 싱싱한 채소들이 자판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마을 농부들은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밭을 일구고 갓 따온 채소들을 판매합니다.

지역주민들로부터 구입한 채소들을 모아서 가져가는 도매상. 채소 생산자 그룹 회장 이슬람 씨 부부. 채소 생산자 그룹 농부들이 생산한 각종 채소들

키쇼르곤즈 사업장에서는 마을 내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채소 생산자 그룹과 우유 생산자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농부 40명으로 구성된 채소 생산자 그룹은 하루 평균 채소 2~300kg을 수확 중이며 최근 좋은 품종의 씨앗을 구입해 평균 수확량이 늘어나면서 소득도 증가했답니다. 우유 생산자 그룹은 마을 내 엄마들이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생산한 우유를 유통회사에 전달하고 판매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는 라니 씨는 4km 떨어진 회사까지 직접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소의 젖을 짜서 우유를 모으고 있는 지역주민. 모아진 우유를 직접 자전거에 싣고 유통회사에 전달하는 라니 씨

아동후원은 한 아이의 인생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아동후원을 통해 지역 내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면서 마을은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됩니다. 이러한 변화를 기반으로 단지 후원받는 가정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자립한 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이끌어 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키쇼르곤즈 사업장의 노력 덕분에 방글라데시 정부에서 마을의 발전에 기여한 여성들에게 수여하는 조이타 어워드(Joyeeta Award) 수상자를 2년 연속 2명이나 배출했습니다.

왼쪽부터 2022년에 조이타 어워드를 수상한 로지나 씨, 2023년에 수상한 아스마 씨. 우리는 월드비전이 떠나도 지역주민들이 책임감을 갖고 이 일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는 지속가능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사단계부터 주민들을 참여시키고 자치조직을 만들어서 주민 스스로 더욱 살기 좋은 마을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돕는 거죠. 주민들 역량이 더욱 강화되어 정부로부터 인증받는 지역 조직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피킹 참부공 방글라데시 월드비전 키쇼를곤즈 지역개발사업장 팀장
다양한 소득원을 확보한 가정 비율
사업 전(2018) 사업 후(2022)
건강한 한 끼를 만드는
엄마들의 모임
– Positive Deviance Hearth
건강한 한 끼를 만드는 엄마들의 모임
Positive Deviance Hearth
영아 영양 모범 가정 행동양식 보급사업 PD Hearth
(Positive Deviance Hearth)

마을 내 건강한 아동을 선별하여 해당 아동 가정의 건강행동양식을 분석한 후 마을의 2세 미만 영양부족 아동 보호자에게 교육합니다.

29개월인 로빈은 9.1kg입니다. 수도 다카에서 이사를 온 로빈은 영양실조 심각 수준으로 발견되어 월드비전이 진행하는 아동영양지원사업에 참여했습니다. 프로그램 참여 5일 후, 로빈은 체중이 100g이 늘며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지역주민 자원봉사자 히나 씨(맨 왼쪽).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머니들에게 영양식을 나눠주고 있다. 밥을 잘 안 먹던 아이인데 여기 오면 곧잘 먹어요. 저 역시 교육받은 후에는 쌀밥 위주로만 챙기던 식사를 채소나 계란 등을 활용해 골고루 먹이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이제는 집에서도 밥을 잘 먹습니다 - 로빈의 할머니. 로빈과 로빈의 할머니

지역주민 자원봉사자인 히나 씨는 4년째 엄마들을 위한 영양식 만들기 프로그램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6개 마을에서 총 12회에 걸쳐 약 2시간 동안 식재료들의 영양성분, 아동을 위한 필수 영양소, 이유식 조리법까지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지역 내 영양 이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아이들 13명도 교육에 참여하여 엄마들이 연습한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 있어요. 히나 씨는 아이들과 엄마들의 변화를 보며 오늘도 힘내서 일합니다.

6~59개월 저체중(나이 대비 체중) 아동 비율
사업 전(2012) 사업 후(2021)
아동의 자립을 돕는 일
– 월드비전 해외아동후원
피킹 참부공 방글라데시월드비전 키쇼르곤즈 지역개발사업장 팀장. 후원자님 편지에는 저를 향한 사랑과 응원이 가득했어요. 그 편지가 지금의 저를 있게 했죠 - 피킹 참부공 방글라데시월드비전 키쇼르곤즈 지역개발사업장 팀장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 대화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어려움을 파악하고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힘을 모으고, 그렇게 빈곤에서 벗어난 가정이 또 다른 가정을 돕고. 이러한 선순환을 돕는 일이 바로 아동후원 담당자입니다. 아동후원은 단지 사업의 효과나 가치를 숫자로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아동의 삶에 정말 큰 영향을 줍니다.” 월드비전 후원아동이었던 피킹 참부공 씨는 월드비전 아동후원 담당 직원으로 입사해 현재 키쇼르곤즈 지역개발사업장 팀장입니다. 벌써 17년째 월드비전에서 일하고 있죠.
“후원자님 편지에는 저를 향한 사랑과 응원이 가득했어요. 그 편지가 지금의 저를 있게 했죠. 월드비전 아동후원은 주민이 긴 시간 동안 함께하며 결국 그들이 주인이 된다는 점이 큰 강점이예요. 아동후원은 좋은 것이 아니라 좋은 것 그 이상입니다.”

아이들은 오늘도 저 먼 곳에서 후원자님이 무탈하고 평안하길 바랍니다. 후원자님은 편지와 사진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있으니까요 아이들은 오늘도 저 먼 곳에서 후원자님이 무탈하고 평안하길 바랍니다. 후원자님은 편지와 사진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있으니까요
write.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팀 김수희
photo.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팀 김수희,
월드비전 후원여정팀 하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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