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빈국에 속하는 에티오피아의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이카(KOICA)와 월드비전이 나섰어요. 바로 씨감자 프로젝트인데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성장 기간이 짧은 감자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프로젝트로 에티오피아 주민들은 배고픔을 해결할 뿐 아니라 자립의 꿈까지 꾸고 있답니다. 하얀 감자꽃과 함께 피어나는 희망의 현장으로 지금 떠나볼까요?
에티오피아의 식량부족, 감자가 해결할 수 있어요! 에티오피아.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를 도와 군대를 파병하기도 했던 고마운 나라입니다. 에티오피아는 1인당 국민소득이 $772.3(2018년, World Bank)으로 세계 최빈국에 속합니다.
국가 평균 해발고도가 2000m로 고지대에 위치한 에티오피아는, 감자를 재배하는데 특히 유리합니다. 감자는 세계 4대작물(쌀, 옥수수, 밀, 감자)로서, 단백질, 비타민, 미량영양소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며, 성장 기간이 짧아 에티오피아의 식량부족을 해결하기에 딱 맞는 작물이에요. 하지만 에티오피아의 감자 연간 평균생산성(8톤/ha)은 세계 평균생산성(16.4톤/ha)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재배기술 낙후와 질 좋은 씨감자 보급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랍니다.
에티오피아는 이렇게 중요한 씨감자를 보급하는 정부농업연구소의 씨감자 배양 역량이 낮고 배양을 가능하게 하는 설비, 기자재 등이 부족해서 씨감자의 생산량이 에티오피아 농민들의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어요. 에티오피아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G0 씨감자는 차치하고서라도 G1 ~ G4의 초기 씨감자를 찾기가 매우 어렵고 대부분 G8 ~ G10 씨감자 정도를 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감자들도 세균성 윌트나 곰팡이와 같은 질병에 감염되어 유통되는데요. 에티오피아의 감자 생산성과 품질이 낮은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심한 경우, 파종은 했지만 수확을 못하는 일까지 벌어진답니다.
그래서 시작된 월드비전 씨감자 프로젝트! 2015년부터 월드비전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과 협력하여 에티오피아에 품질 좋은 씨감자를 보급할 수 있도록 정부농업연구소의 G0 생산 역량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구라게, 훌라, 반자 자비테흐난이라는 4개 지역에 16개 농민 조합을 조성하여 씨감자 생산 체계를 확립하여 농가의 가계 소득 증대를 돕고 식량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지금 바로 7가지 프로젝트를 설명해 드릴게요!
첫째, 생산기술 훈련을 제공했어요.
씨감자 생산 핵심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조직배양 기술 이론/실습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연구소가 매년 씨감자 생산 계획에 맞춰 보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컨설팅도 지원했고요.
둘째, 씨감자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도록 기자재를 지원했어요.
연구소에서 씨감자 조직을 기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약품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약품들이 유통기한을 한참 넘긴 것이 대부분이어서 사용할 수 없었죠. 월드비전은 신선한 약품을 제공하여 씨감자 조직을 건강하게 기를 수 있게 도왔어요.
또, 씨감자를 노지에서 재배할 때는 질병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소독을 해야 하는데요. 기존에는 햇빛에 말리는 방법으로 소독을 했기 때문에, 비가 계속 내리는 우기에는 햇빛 소독이 불가능했었습니다. 그래서 토양증기소독기를 지원하고 언제든 토양을 소독할 수 있도록 했어요.
셋째, 농민 조합을 만들고 교육을 제공했어요.
약 100명의 농민들로 구성된 총 16개 농민조합을 조성하고, 농민들 대상으로 씨감자 생산법, 증식법, 수확 후 관리법을 다루는 영농 기술 훈련 등을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종료되더라도 조합들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조합운영 컨설팅, 네트워크 구축, 농업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했어요.
넷째, 질 좋은 감자의 생산 체계를 확립했어요.
2018년에 G0 씨감자를 공급받은 후, 정부농업연구소와 협력하여 매년 지속적으로 질 좋은 감자를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했습니다.
2018년
2019년
2020년
다섯째, 정부인증 절차를 지원했어요.
조합에서 생산된 씨감자가 에티오피아 정부로부터 품질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절차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함으로써, 질 좋은 다음 세대 씨감자를 생산하는 한편, 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에 판매 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 아다무 알레네 씨, 반자 잔쿠타 조합원
여섯째, 영농 설비를 지원했어요.
조합마다 병충해 관리 물품을 지원하고, 계절 영향을 덜 받으면서 연내 2회 씨감자 재배가 가능하도록 관개시설을 설치하여 지원했습니다. 또한 씨감자를 수확한 후 재파종을 하기 위해서는 약 3개월의 휴면 타파 기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각 조합이 각 1개 이상 산광저장시설을 보유하여 지속적으로 씨감자를 생산하고 보관하도록 총 22개의 산광저장시설 건축하여 지원했습니다.
- 베르타 탄쿠 씨, 구라게 게뎁 조합원
마지막으로, 자체 씨감자 증식 시설을 지원했어요.
농민들이 초기 단계 무병 씨감자를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없다면, 수확하는 씨감자의 세대가 매년 높아져 품질과 생산성이 점점 낮아지게 되지는 않을까 궁금하셨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조합이 자체적으로 초기 씨감자를 증식 할 수 있도록 초기 씨감자 증식 온실을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조합 지도자와 지역정부관계자, 지역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온실을 통한 무병 초기 씨감자 증식 훈련을 제공했습니다. 이제 정부농업연구소에만 의지하지 않고 조합이 자체적으로 초기 씨감자를 확보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죠.
감자 생산량은 과연 얼마나 늘어났을까요?
월드비전의 지원과 지역정부관계자, 농민조합원들의 노력의 결실로 연간 씨감자 생산량과 평균 단위 생산성이 크게 증가했어요!
“우리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씨감자는 G8, G9가 대부분이었어요. 월드비전에서 지원한 4개 조합이 이번 해 수확했던 G3, G4 씨감자는 볼 수 없었죠. 이렇게 무병 초기 씨감자를 확보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해요. 다른 조합들도 이렇게 지역정부와 협력해서 영농기술 교육을 받고 초기 씨감자를 공급받아 재배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 지역의 식량 안보와 농가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펠레케치 메넹게샤 씨, SNNPR지역 농무부서 담당직원
해마다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판매량과 소득도 늘었습니다.
“다른 조합을 통해 여성들도 남성처럼 조합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또, 조합원들이 씨감자를 팔아서 자녀들 대학까지 보내는 것을 보며 저도 조합에 참여하게 됐어요. 재배한 씨감자로 가족들도 먹고 농업 훈련을 통해 얻은 지식과 노하우로 씨감자 재배를 계속 할 수 있어서 형편이 많이 좋아졌어요. 배운 것으로 열심히 일하며 가정과 마을 발전을 위해 노력할 거예요.”
- 마리사 바리소 씨, 훌라지역 할라카 조합 농민
농민들은 앞으로도 질 좋은 씨감자를 생산하고 판매하여 풍성한 가정과 지역사회를 일구겠다고 굳게 다짐합니다. 영양만점 감자가 주렁주렁 맺히며 자립의 꿈을 꾸게 된 농민들을 함께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