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비전 아동권리대표단은, 전국 월드비전 아동을 대표하여 아동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에 능동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여 정책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아동들의 모임입니다.
“와! 국회의사당이다! 사회 교과서에서 봤는데 실제로 보니까 신기해!”
이동하는 택시 안에서 수현이(고1)가 국회의사당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합니다. 옆에 앉은 은진이(고2)도 청록색 돔을 보더니 “저기서 스키 타고 싶어.”라며 꿈꾸듯이 말을 얹습니다. 이 아이들이 누구냐고요? 바로 대통령 후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서울을 찾은 월드비전 아동권리대표단 학생들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서울까지 올라왔어요.”
수현이와 은진이는 춘천과 대구에서 살고 있어요. 겉으로 봐서는 또래의 친구들과 다를 바 없지요. 그런데 이 아이들이 왜 서울 여의도에 온 것일까요? 바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입니다. 이 나라를 이끌어갈 대통령 후보들에게 말입니다.
“저희의 목소리가 대한민국에서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세요.”
자신의 얼굴이 담긴 편지지에 손 글씨도 써봅니다. 어떤 말을 적어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어요. 한 자 한 자 진심을 담아 써 내려가며, 하고 싶은 말을 또박또박 적습니다. 이 글에 담긴 아이들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길 바라봅니다.
학교폭력과 아동학대 이슈를 담은 정책 제안문
아이들이 1년 동안 직접 조사와 토론을 거쳐 만든 정책 제안문에는 ‘학교폭력’과 ‘아동학대’에 대한 우리 아이들의 실질적인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전국 월드비전 아동 150여 명이 가장 공감한 이슈였지요. 작년 유엔아동권리협약 비준 3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가 협약을 잘 지키고 있는지 모니터링한 결과입니다.
[아동 재학대 예방을 위한 핵심제안]
1. 가해 부모의 학대 근본 원인에 따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2. 피해아동 보호를 위한 전문 보호시설과 위탁가정의 수를 확충해야 합니다.
[학교폭력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핵심제안]
1. 학교폭력 예방 교육에 ‘방관 및 방조’에 대한 참여형 활동 및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2. 학교폭력에 대한 ‘방관자 효과’ 해결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전국 월드비전 아동 20명과 함께 정책토론회를 거쳐 도출한 정책 제안문. 어딘가에서 홀로 힘들어하고 있는 친구들을 생각하며 작성했기에 더 의미 있지 않을까요.
‘똑똑’ 아이들이 직접 찾은 대선 캠프
아이들의 손에 들린 커다란 피켓이 보이시나요? 처음엔 대문짝만하게 얼굴이 나와 부끄러워했었죠. 그렇지만 4개 정당 대선 캠프에 정책 제안문을 전달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당당했습니다. 1년간 고심한 아이들의 생각을 대선 후보자들에게 전하는 중요한 순간이니까요.
“아동의 권리를 지켜주는 대통령이 되어 주세요!”
아이들은 투표권이 아직 없습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 아동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차기 대통령은 이러한 아이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아동이 행복한 세상을 위한 변화를 끌어내길 기대합니다. 월드비전은 대한민국 아동이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가 보장될 때까지,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니 아이들의 목소리를 꼭 들어주세요!
글. 세계시민학교&옹호실 김자혜 사진. 조은남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