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은 지구의 날입니다. 환경오염이 심각해질수록 결국 그 피해는 오롯이 우리의 몫이 될 것입니다. 월드비전에서는 다양한 기후위기사업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환경위기를 해결해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필리핀에서 쓰레기를 가지고 환경도 개선하고, 수익도 창출하는 특별한 사업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왜 이 곳에서 사업을 하게 되었을까요?
필리핀 남부 마귄다나오 섬에 코타바토(Cotabato)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이 지역의 평균 빈곤율은 필리핀 평균의 2배가 넘는 약 40%로 많은 주민들이 빈곤과 열악한 생활 환경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약 100톤의 일일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으나 이를 처리하기 위한 정부의 역량과 시스템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역주민들은 분리수거가 무엇인지 알고 있으나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비율은 매우 적습니다.
특히 지역 내 발생하는 쓰레기의 57% 이상이 가정 폐기물인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역사회 내 시스템이 미비합니다. 주민들은 쓰레기를 그대로 태우거나 하천에 투기하는데, 이러한 폐기물 처리는 온실가스 발생과 기후 변화를 심화시키게 됩니다.
더욱이 이 코타바토 지역은 기후변화에 극도로 취약한 지역입니다. 전문가들은 30년 이내에 해당 지역의 70%가 물에 잠길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2018년 이후로 코타바토 시 인근 해역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엘니뇨(해수 온난화 현상)가 심해짐에 따라 이 지역에서는 홍수, 폭풍 해일, 산사태 등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심각한 가뭄이 발생해 필리핀 정부가 코타바토시를 대상으로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이곳 주민들 대부분은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 재해는 지역 주민들의 삶과 생계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습니다. 이것이 월드비전이 이 지역의 취약한 주민들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 기후위기 사업을 진행하게 된 이유입니다.
지속 가능한 환경 보호를 위해!
월드비전은 지역정부 및 환경자원관리부와의 협의를 토대로 코타바토 시 내 재활용 쓰레기 처리 시스템 구축과 지역주민들의 인식 및 행동 개선을 위해 재활용 쓰레기 은행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재활용쓰레기 은행 시스템이란?
지역사회 기반의 재활용쓰레기 관리 방식의 일환으로 참여 가구가 재활용 쓰레기를 모아오면 그에 상응하는 포인트를 통장에 적립하는 제도입니다. 마을에서는 재활용 쓰레기 은행을 통해 3R(Reduce줄이기, Reuse다시쓰기, Recycle재활용하기) 캠페인도 함께 진행합니다.가정에서는 쓰레기 분리수거 적극 실천
마을 자원회수시설에 매주 금요일 재활용쓰레기 운반
쓰레기 분류 및 무게에 따라 포인트 적립
모아진 포인트를 현금바우처로 교환
지역정부는 모아진 재활용품을 사업체에 판매
수익은 프로그램운영비, 지역개발기금, 가구 인센티브에 활용
사업체는 재활용품을 활용하는 업체 또는 도매업자에게 판매
월드비전은 지역정부와 함께 재활용 쓰레기 은행의 운영 지침을 세우고, 은행 관리 인력을 배치하며, 자원 회수 시설을 정비했습니다.
이후 약 500가구를 대상으로 재활용 쓰레기 은행을 소개하고 생활폐기물 분리, 수거, 배출과 3R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약 150가구가 은행 통장을 개설하고 재활용 쓰레기 수거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받은 인센티브는 그에 상응하는 화폐바우처로 바꿔서 계약을 맺은 상점에서 식료품 및 생활용품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답니다.
재활용 쓰레기 은행 운영의 핵심이 되는 자원회수 시설에도 필요한 장비를 지원하고 깨끗하고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또 지역주민들이 재활용 쓰레기 은행 이용을 위해 쓰레기를 이곳에 가져올 때 쓰레기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깨끗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월드비전은 코타바토 시 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타바토시 지역 정부, 환경자원관리부와 함께 협력했습니다.
지역정부 내 재활용쓰레기 관리 계획이 존재했지만 너무 오래되었고, 코로나19로 인해 쓰레기 발생 규모가 증가해 이를 반영한 수정 계획이 필요하였습니다. 또한, 노후화된 자원회수시설의 수리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재활용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조례 제정 또는 기존 조례 개선의 필요성 또한 논의했습니다. 특히, 코타바토 시 조례 제 4203호에 명시된 ‘2차 포장재로 비생물분해성 플라스틱, 식음료 용기로는 비생물분해성 스티로품의 사용/판매/유통을 엄격히 금지한다'에 대해 구체적인 집행 방안과 준비 과정을 논의했습니다.
3R - Reduce줄이고, Reuse다시쓰고, Recycle재활용하기!
모든 주민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환경자원관리부와 함께 재활용 및 환경보호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자원회수 시설과 마을 곳곳에 3R의 중요성을 알리는 게시물을 배치하고, 도로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안내 벽화를 그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지난 12월 8일에는 코타바토 시 주최로 기후변화정상회의를 진행하여 재활용쓰레기에 관련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재활용쓰레기를 가구로 업사이클링 하는 것에서부터 재활용쓰레기 은행 운영, 3R의 중요성 등에 대해 나누고, 일반 주민들 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업, 사업주, 청소년과 아동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힘을 모아 기후변화를 해결해야 함을 다짐했습니다.
코타바토 시 내 구청 공무원인 다닐로 씨는 기후변화로 인해 빈번히 발생하는 자연재해가 마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기후변화는 사람들이 만들어내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사람들이 하는 작은 행동 하나가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 모두는 기후변화에 대해 계속 배워야 합니다”
재난대비와 재활용쓰레기 관리위원회 소속인 다닐로 씨는 재활용쓰레기 관리 계획을 개선하고 싶어했으나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자연재해에 대응하느라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월드비전과 함께하는 재활용쓰레기 관리 기반 구축 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마을 주민들의 회복력은 더욱 강화될 거예요. 다른 마을에서도 이러한 시스템 활용을 보고 배울 것이라 기대합니다. 코타바토 시 전체가 더욱 안전하고 깨끗해질 겁니다!”
코타바토 시 주민들의 안전하고 깨끗한 삶을 위해,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이 필요합니다.
쓰레기로 고통받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일상 생활 속 작은 실천은 어떨까요?
사진과 자료. 월드비전 국제사업본부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도와주세요!
긴급구호사업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