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가정폭력 피해아동 지원 캠페인 결과보고 "가장 무서운 곳, 우리 집"
아이에게 가장 따뜻한 공간이 되어야 하는 곳, 바로 집입니다. 가장 보호받아야 할 곳에서, 가정폭력으로 정서적·신체적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이 있습니다. 악몽 같은 일상을 벗어나 보려 해도 갈 곳이 없어 걱정하던 피해 보호자와 아이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가정폭력 피해 아동 지원 캠페인을 진행했고 그 결과 총 224명의 아이들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
자립환경 조성 자립에 필요한 가전, 가구 등 물품을 151명 지원
-
주거지원 주거지 보증금 및 아동 양육에 필요한 생활비 37명 지원
-
치유지원 위기 아동의 치유에 필요한 심리검사 및 치료비 36명 지원
당장은 임시 보호시설에 지내더라도, 결국 자립을 해야 하는 아동과 보호자. 갈 곳이 없는 이들에게 홀로서기는 두려운 시간일 수밖에 없었는데요. 막막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시작하지 않도록, 월드비전은 안전한 자립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집이라는 공간에 있었던 부정적인 마음은 씻어버리고, 새로운 집에서는 행복만 가득하길 바라며 진행을 했는데요. 아동과 보호자는 이런 준비과정을 통해,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대화도 나누며 더 돈독해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후원자님 덕분에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보호자와 아이들
- 저에게 자립이란, 과거에 아팠던 기억을 묻어두고 아이들과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는 겁니다. 새로운 공간, 새로운 물건들 속에서 아이들이 이제 행복한 꿈만 꾸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우리가 지금 받은 것만큼, 다른 이들에게 베풀며 살아가자고 다짐합니다. 너무 큰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언젠가는 임시 보호시설을 나가야 할 텐데, 그 시간이 다가올수록 심리적으로 부담이 컸습니다.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큰 부담이었어요. 잘못하면 아이가 너무 힘든 환경에서 자랄 텐데… 하는 걱정과 불안에 늘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그동안 했던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을 아이와 함께 누리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 한동안 몸도 마음도 정리되지 못한 상태도 살았을 겁니다. 이런 기회를 주셨으니 마음가짐도 새롭게 하고, 이제 과거의 불안감은 떨쳐버리고 경제생활도 하면서 아이들을 씩씩하게 키워가려고요.
보내주신 후원금 중 일부는 151명의 아동 가정의 자립환경 조성, 그리고 37명의 주거지원 비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지원을 받은 보호자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후원자님의 사랑은 '보물', '내 생의 전환점', '행복을 이어주는 다리', '따뜻한 옷'이라고 할 만큼 큰 힘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모아주신 사랑은 아이들 가정에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었고, 행복의 시작이 되었습니다.(피해 가정 보호를 위해 모든 후기는 익명 및 가명으로 작성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동치유 지원 후기
- 지우(가명)는 늘 부정적인 아이였습니다. 항상 우울했고,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그런데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달라졌습니다.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행복한 미래를 그려보기도 하는데요. 부쩍 밝아진 아이의 모습에 보호자도 마음이 놓였습니다.
- '마음에 멍이 든 것처럼 아팠어요. 엄마 안아주세요.' 심리치료를 받은 하율(가명)이는 늘 속마음을 감추곤 했습니다. 엄마와 떨어지면 불안해하며 울고, 4살 아이인데도 불구하고 말이 없고 늘 어두웠어요. 그런데 심리치료를 받고부터는 많이 밝아졌습니다.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할 줄도 알고 예전에 받았던 상처에 대해서도 이젠 잘 표현을 합니다.
- 심리치료를 받고부터 유나(가명)는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된 모습입니다. 이전에는 늘 자신감이 없고, 모든 것이 재미없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심리치료 회차가 지날수록, 자신감 넘치고 용기 있는 모습이 눈에 띄게 나타났는데요. 이와 더불어 학업 성취도도 크게 성장했습니다. 또래 관계도 확실히 좋아졌으며, 이젠 학교에 가는 것도, 배우는 것도 재미있다고 합니다.
후원금 중 일부를 36명의 아이들의 심리검사 및 치료비로 사용했습니다. 오랜 시간 가정폭력에 노출됐던 아이들은 저마다 상처를 하나씩 안고 있었습니다.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 문을 여는 데도 꽤 시간이 필요했는데요. 다행히도 상담 회차를 거듭할수록 아이들에겐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했고, 또 안정적인 표정을 보이기도 하고,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도 나아졌습니다. 이렇게 갈수록 밝아지는 아이들을 보며 보호자들도 희망을 얻었다고 합니다.
어떤 상황에도 아이들의 몸과 마음은 지켜져야 하지만, 마음 아프게도 여전히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존재합니다. 긴 시간 아팠던 만큼 아이들이 회복하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 회복의 시작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후원자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동 가정의 신변보호를 위해 개선된 주거환경이나 심리치료 사진을 담지는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부디 이 결과보고를 통해 지원받은 가정의 마음이 후원자님께도 닿기를 소망합니다. 후원자님의 도움이 아이들에게 큰 위로이자 치유가 되었듯이, 후원자님의 삶에도 따스한 감동이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