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년 전, 2020년 3월 11일을 기억하시나요?
세계보건기구가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지금까지 1억명이 넘는 확진자와 240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감염병 자체로서의 위험성을 넘어 치명적인 사회경제적 2차 피해를 불러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출처: AP News
취약한 곳에서 더 가혹한 영향
코로나19로 인한 2차 피해(사회경제적 피해)는 분쟁피해지역과 같이 기존 취약성이 높은 곳에서 더 가혹하게 나타났습니다.
- 의료서비스 결핍으로 인한 인명피해
- 봉쇄령으로 인한 식량부족 악화
- 학교의 보호기능 약화로 인한 아동 피해 (조혼, 가정폭력, 아동 노동 등) 노출
코로나19 이후, 삶의 기본적 필요를 스스로 채울 수 없어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아야 하는 아동과 가족의 수가 2.5배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인구의 증가
코로나19 이전
1억명코로나19 이후
2.5억명
출처: UN. Launch of Global Humanitarian Response Plan for COVID-19;
IASC. Global Humanitarian Response Plan July Update
보건의료 위기로 인한 영향
“코로나19 사망자의 12배 이상, 3천만 아동의 생명이 위험해졌습니다.”많은 개발도상국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령으로 인해 이동이 어려워지고, 보건시설 운영시간이 제한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아동과 주민들은 적시에 적절한 치료나 기초 보건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취약 계층인 아동의 경우에는 예방접종율 감소로 2천 6백만명의 아동이 전염병 위험에 노출되고, 심각한 급성 영양실조 아동이 5백만명 증가 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3천만 아동의 생명이 위험해 졌습니다.
- 파상풍, 홍역 예방접종보급율 감소: (코로나19 이전) 85% → (코로나19 이후) 20% 예측
- 학교 봉쇄로 인한 급식 중단, 식량부족 악화로 아동 만성영양실조 증가
- 교육 기관에서 제공하는 급식을 통해 끼니를 해결하던 2억 6천만명 아동이 코로나19 이후 끼니를 굶고 있음
파상풍, 홍역 예방접종 보급율
코로나19 이전
85%코로나19 이후
20%
출처: WHO(2020). WHO and UNICEF warn of a decline in vaccinations during COVID-19
5세 미만 아동 극심한 만성영양실조 비율
전 세계
15% 증가아프리카 일부지역
25% 증가
출처: UN(2020). Global Humanitarian Response Plan COVID-19
생계 위기로 인한 영향
“경제적 취약 계층에 가장 큰 타격, 10명 중 7명 소득 상실”많은 국가에서 이동 제약과 봉쇄로 인해 수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소득원을 잃었습니다.
생계 영향 수준과 부문별 생계 영향
출처: 월드비전(2020) Rapid assessments in 14,000 households in World Vision programs in Asia
월드비전이 실시한 코로나19가 생계에 미친 영향을 조사한 결과, 주민들의 63%가 코로나19로 인해 완전히 소득이 끊기거나 혹은 심각하게 줄었다고 응답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소득 수준이 낮고 불안정한 일용직 노동자들이 가장 큰 피해(71%)를 입었다는 점입니다.
교육 위기로 인한 영향
“학교가 문을 닫자 10명 중 8명이 폭력을 경험”팬데믹 위기가 시작된 이후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194개국에서 학교 및 대학이 봉쇄/휴교에 돌입했고, 2021년 1월 말 기준, 전 세계 학생 인구의 절반이 넘는 8억명의 학생들이 여전히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 휴교로 인한 배움의 기회 박탈
- 낮 동안 안전하게 보호 받을 수 있는 공간 상실
코로나19 이후 가정, 지역사회, 온라인에서 폭력을 경험한 아동
출처: 월드비전(2020). Act Now: Experiences and recommendations of girls and boys on the impact of COVID-19
월드비전이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동의 81%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정, 지역사회, 온라인에서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한편 휴교 기간 동안 조혼이나 임신으로 인해 코로나19가 끝나도 학교로 돌아오지 못하는 여아의 수가 아프리카에서만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위기, 월드비전은 이렇게 대응했습니다.
“지난 1년간 70개국 59,592,488명에게 닿았습니다.”
[사례]세계 최대 난민촌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 코로나19 대응
난민촌의 상황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촌은 주거 텐트 1개에 평균적으로 7-10 명이 생활하고, 최대 20명이 공동 화장실을 사용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거의 불가능하기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월드비전의 활동
코로나19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예방 수칙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캠프 내 이슬람 종교 지도자 이맘(Imam)들을 먼저 교육했다. 그리고 종교지도자 뿐 아니라, 캠프 내에서 진행되는 모든 활동에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교육했다. 현재는 각 가정에 비누와 세탁 세제를 매월 배분하고 있다.
- 난민촌 8번 캠프 이맘 Nur씨
[사례] ‘브라질 아마존 강’에 뜬 월드비전 보트
마을의 상황
브라질 아마존 유역 솔리모에 강 유역에는 12개의 작은 마을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의료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이곳 주민들은 4시간 30분간 배를 타고 병원에 가서 진료 예약을 해야했다. 진료 예약만 3달 이상이 걸리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월드비전의 활동
지역 교회와 협력해 2020년 8월, 2번에 걸쳐 “연대의 보트(Solidarity Boat)”라는 이름의 이동 진료소를 띄웠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교육, 위생 용품 지원과 더불어 자가 격리 주민들을 위한 식량·생필품 키트를 실어 500가구 이상이 보건 의료 서비스와 예방 메시지를 전달 받았다.
- 아마존 강별 마을 거주자 Loudes 씨
[사례]200여명의 친구를 구한 ‘인도 반산티 지역’의 소녀들
월드비전의 활동
소녀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헤나 소녀 모임 (the Henna Girl Power Group)’을 조직하였다. 이 조직은 팬데믹 시대에 조혹, 폭력의 위험에 빠진 여아들을 보호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헤나 소녀들은 주 1회 모여 그들의 권리가 무엇이고, 스스로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배운다. 헤나 모임의 소녀들은 지역 내 아동 보호 위원회와 협력하여 인신매매와 성매매 위험에 놓인 아동 각각 149명, 59명을 식별해 신고하였다. 그리고 해당 가정에 적절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했다.
- 헤나 소녀 모임의 일원으로 조혼 인식 개선 활동에 앞장서는 소녀, Mousumi(17세)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기간 동안 9건의 조혼과 2건의 성학대를 예방했어요"
- 헤나 소녀 모임 관리 및 월드비전 아동보호 전문가 Sandip
[사례]‘필리핀 민다나오 섬’에 지원한 재난지원금
월드비전의 활동
KOICA의 긴급구호 지원을 받아 진행된 ‘필리핀 민다나오 섬 코로나19 긴급 대응 사업’에서는 라나오 델 수르 주와 라나오 델 노르테 주 국내 실향민 5,597가구 (총 25,316명)에 가구 당 한화 약 24,300원(필리핀 1,000페소)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였다. 이는 취약가정이 봉쇄조치로 인한 소득감소와 생계위기를 극복하는 기반은 물론 수혜가구가 필요한 물품이나 서비스를 각자의 형편과 우선순위에 맞게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월드비전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어른들만의 전쟁이 되지 않기 위해, 아동이 모든 영역의 코로나19 대응에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전개했습니다. 아동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있어 고위험군은 아니지만, 월드비전은 이미 취약한 상태에 있거나, 코로나19로 인해 취약해진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층위의 파트너들과 협업했습니다.
2월 26일 첫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싹트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취약국, 빈곤국가의 아동과 주민들은 코로나19와 코로나19가 불러온 복합적인 위기로 인해 고통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