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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스토리, 월드비전의 하이라이트를 담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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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벌써 1년, 나마스떼 네팔!

- 네팔 대지진 1주년 현장 방문기

1년 전 4월, ?네팔에서는 8천여 명의 목숨을 한 번에 앗아간 대지진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네팔 월드비전에서 보내온 이 사진 속 무너진 학교 앞에는 표정 없는 네 친구, 사닐(Sanil), 아미쉬(Amish), 비쉬로(Bishiro), 수잘(Sujal)이 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868" align="aligncenter" width="800"]201605_img_nepal_01 네팔 대지진 발생 1개월 후, 무너진 학교 앞에서[/caption] 네팔 대지진이 발생한지 꼭 1년 만인 2016년 4월, 저는 카메라 가방 안주머니에 이 사진을 넣고 네팔로 떠났습니다. ‘이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을까?’ ‘1년 동안 500번이 넘는 여진이 있었다던데 아이들은 무사할까?’ ‘지금쯤 아이들의 얼굴엔 장난 끼가 다시 돌아왔을까?’ 걱정과 기대를 안고 찾아간 네팔의 신두팔초크. 저는 과연 이 친구들을 만났을까요? 가장 소중한 건, 사람 [caption id="attachment_869" align="aligncenter" width="800"]201605_img_nepal_02 네팔 대지진 1년 후, 다시 지은 학교 앞에서[/caption] 짠! 여기 넥타이를 맨 훈훈한 ‘네팔의 F4’가 보이시나요? 사뭇 심각하고 어딘가 불안해 보였던 1년 전 모습은 오간 데 없이 네 친구들은 천진한 웃음으로 저를 맞아주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870" align="aligncenter" width="800"]201605_img_nepal_03 '고은 배(Go Eyn Bae)'가 적힌 꽃 카드를 들고 맞이해준 신두팔초크 칼리카데비 쿠빈데 학교 아이들. 꽃도 예쁘지만 꽃을 그린 아이들의 마음이 더 예뻐요. 그야말로 꽃보다 아이들![/caption] 2015년 대지진은 네 친구가 다니는 쿠빈데 학교를 무너뜨렸습니다. 아이들은 한 달 넘게 집에만 있어야 했고, 그 후 3개월은 월드비전 임시 천막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월드비전 임시학교가 지어진 후에도 많은 부모님들은 불안한 마음에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1년 전, 빈 운동장에 우두커니 섰던 네 친구들의 얼굴이 어두웠던 이유였습니다. 수닐과 친구들은 제가 들고 있던 1년 전 사진이 기억난다고 했습니다. “월드비전이 무너진 학교를 새로 지어줄 때였어요. 건물이 새로 지어지는 걸 보면서 ‘건물보다 사람이 소중하다’고 생각했어요. 무너진 건물들은 이렇게 다시 지을 수 있지만 건물 밑에 있던 친구들은 다시 살아날 수 없으니까요.” 1년 간 아이들의 몸도 생각도 참 많이 자란 것 같았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876" align="aligncenter" width="800"]201605_img_nepal_14 중간고사를 치르고 있는 아이들. 어려운 수학 시험마저 그저 즐겁습니다.[/caption] 가장 즐거운 일이 ‘친구들이 있는 학교에 오는 것’이라는 네 친구. 수학 시험마저 즐겁다는 아미쉬와 비쉬로의 말에서 학교가 그리웠을 아이들의 1년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제 우려를 넘어 1년 간 훌쩍 자라 준 아이들에게 고마웠습니다. 네팔의 첫 번째 ‘땅 기부자’ 네팔 지진 사망자의 40%가 발생한 곳, 88%의 가옥이 무너져 주민 대부분이 삶의 터전을 잃은 신두팔초크. 가는 곳곳 복구가 한창인 건물들이 즐비합니다. 201605_img_nepal_06201605_img_nepal_07201605_img_nepal_08201605_img_nepal_09 이곳에서 만난 마이야 타파 씨(35세) 집도 여느 집처럼 지진의 잔해만 남긴 채 완전히 무너져버렸습니다. 무너진 집의 잔해에서 쓸 만한 재료를 모아 임시 거처를 만들어 산지 벌써 1년째. [caption id="attachment_864" align="aligncenter" width="800"]201605_img_nepal_10 무너진 집 위에 서있는 마이야 씨 뒤로 잔해로 만든 임시 거처가 보입니다.[/caption] 자신은 초라한 판잣집에 살고 있지만 마이야 씨는 무려 마을 보건소에 땅을 기부한 네팔의 ‘첫 번째 후원자’입니다. 지진으로 마을의 유일한 보건소가 무너져 월드비전이 재건축을 계획할 때쯤, 마이야 씨는 보건소 부지를 기증했습니다. 201605_img_nepal_11 “물론 지진 후 저와 제 가족의 삶은 모든 것이 부족해요. 당장 우리 집을 다시 지을 수 없어 불편하지만 보건소가 다시 지어져 마을 모두가 편안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왠지 모를 편안함과 만족감을 느껴요.” 나의 불편함이 곧 편안함으로 변하는 마음. ‘이 마음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마음인데…’ 싶었습니다. 바로 이 글을 읽고 계실 수많은 후원자님들의 마음 아니던가요? :) 마이야 씨와 한국 후원자님들과 같은 마음이 모여, 지난 1년간 386,984명의 네팔 주민들이 긴급구호물품을 받았고 깨끗한 식수를 얻었으며 새 화장실을 짓기도 했고 다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몸과 마음의 아픔을 치료할 수도 있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866" align="aligncenter" width="800"]201605_img_nepal_12 지진 진앙지 고르카에 사는 비나와 아쉭은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월드비전 지원 가이쿠르 보건소에서 지진 트라우마, 피부병, 설사병을 치료받았습니다.[/caption] [caption id="attachment_867" align="aligncenter" width="800"]201605_img_nepal_13 계속된 여진으로 기형아가 될 거란 흉흉한 소문이 있었지만 건강하고 깜찍하게 태어난 아눕 파리얄는 월드비전 팔룽타르 분만센터에서 세상 빛을 보았습니다.(왼쪽) 지진으로 무너진 화장실 대신 더 깨끗한 새 화장실이 생겨 기쁜 17살 소녀, 디네스파리얄.(오른쪽)[/caption] 어떤 이에게는 학교를 가지 못해 더디게 흐른 1 년, 어떤 이에게는 가족을 잃은 슬픔이 채 가시지 않아 멈춘 듯 한 1 년, 어떤 이에게는 집이 없어 불안하고 추웠을 1 년이 흘렀습니다. 2016년 4월 네팔에서 제가 만난 사람들은 이처럼 자신만의 1 년을 무사히 견뎌내며 또 다른 1년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야 모든 분께 드리고픈 한 마디가 떠올랐습니다. “지난 1년 간 모두 잘 지내 주어, 정말 고맙습니다! 다가오는 1년, 2년, 5년은 전보다 더 튼튼하고 견고할 것입니다! 나마스떼!”

글: 배고은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배고은/ 글로벌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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