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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뎁스 메뉴 열기/닫기때로는 편지 한 통이 정말 아이에게 ‘모든 것’입니다. .
태풍 뒤에 남은 것
" 2013년 11월 8일은 제 인생 최악의 날이었어요.”
당시 12살이던 후원아동 러블리는 태풍 하이옌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한밤중 거센 바람과 빗줄기가 대나무 판잣집을 세차게 때렸습니다. 필리핀은 1년에 25차례나 태풍을 겪지만 그날 밤 분 바람은 평소와 달랐습니다. 러블리와 부모님, 남동생은 어둠을 뚫고 친척집으로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시멘트로 지어진 그 집도 안전하지 못했어요. 결국 지붕이 뿌리째 날아갔죠.”
세상이 끝날 것만 같던 10시간이 지나고 가족은 가혹한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집터에는 무질서한 쓰레기 잔해가 언덕을 이뤄 쌓여있었고, 무참히 꺾인 코코넛 나무들 아래로 무너진 지붕이 간신히 형태를 드러냈습니다.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어요. 아무것도.”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정말 무엇도 남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돌아갈 집도, 삶의 기반도 모두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탄식만이 감도는 잔해 속에, ‘희망’이 남아있었습니다.
대피소에 머물던 가족은 도로가 복구되자 3주 만에 동네를 찾았습니다.
옛 집터에서 러블리의 아버지는 쓰레기 더미를 뒤졌습니다. 구겨진 철, 목재 등 집을 짓는 데 쓸만한 잡동사니는 모두 찾아다녔습니다. 한편 러블리도 아빠 옆에서 잔해를 쉴 새 없이 파냈습니다. 유리 파편, 나무 조각을 들어내며 무언가를 찾고 또 찾았습니다.
아이는 무엇을 그리 열심히 찾은 걸까요?
바로 작은 종이 뭉텅이였습니다. 후원자님이 지구 반대편에서 보내온 서신들이었죠. 잉크는 번졌지만 정성스러운 글씨는 여전히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딸은 쓰레기 더미에서 편지를 정말 열심히 찾았어요.” 엄마가 말했습니다. 왜였을까. 러블리가 속삭였습니다. “그 편지들은 제게 정말 중요해요. 편지를 받을 때마다 정말 행복했거든요.”
태풍을 겪은 날 이후 러블리는 후원자님의 편지가 가장 먼저 생각났습니다. 러블리에게 곧 ‘희망’과 ‘용기’였기 때문입니다. “늘 축복한다고, 우리와 가족에게 좋은 일들이 있기를 바란다고 하셨어요. 우리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고요.”
글. 하경리 월드비전 후원동행팀 사진. 월드비전 후원동행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