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무용수는 정말 힘들어
그 힘든 과정을 버틸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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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발레가 재밌어.
그리고 행복해
엄마의 질문에 발레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14살 주은이.
어린 나이, 혼자 감당해야 하는 서울살이가 고단할 텐데도 불구하고 오늘도 주은이는 꿈을 위해 연습실로 향합니다.
답답한 실내연습실에서 하루 종일 연습해야 하지만,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오늘도 발레 동작을 수십 번 반복합니다.
아이의 재능에 마냥 웃지 못했던 엄마
주은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는 새로운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 기초 생활 보장 가정에 제공되는 스포츠 바우처로 주은이에게 발레를 경험 시켜주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전문 무용수가 주은이의 재능을 알아보았고, 엄마에게 발레를 시켜보라 권유하며 주은이의 발레리나 꿈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 엄마는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이 마음에 걸려 ‘발레를 시켜봐라'라는 소리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았습니다.
엄마는 주은이가 태어나기 직전인 2008년 말, 주은이 아빠와 헤어진 후 현재까지 혼자 주은이를 키워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잘 키워보고자 했던 선택은 매번 실패로 돌아왔습니다. 주은이 엄마는 2019년 식당을 개업하기도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수입을 거의 거두지 못하고 2년 만에 약 1억 원의 빚만 남기고 문을 닫게 됐습니다. 현재 유일한 자산은 월세 방 보증금 500만 원 뿐입니다.
식당에서 일을 하며 번 110만 원과 정부 지원금 80만 원 등 한 달에 225만 원 정도를 벌지만, 주은이의 분기별 학비, 숙소비, 소그룹 레슨비를 내고 나면 부족할 때가 많습니다.
발레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배우면 안 된다는 인식…
그럼에도 재능을 꽃피우는 주은
주은이는 지난해 국제 콩쿠르 대회에서 금상을 받고, 올해는 발레로 유명한 중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또한 영국로열발레스쿨 최종 오디션에 최연소 참가 자격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주은이의 재능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마냥 기뻐할 수가 없습니다. 경제적 부담이 어깨를 짓누르기 때문입니다.
엄마에겐 좋은 토슈즈 한 켤레 구매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가장 저렴한 토슈즈는 5만 원, 5천 원을 더해 좀 더 좋은 토슈즈를 사는 것조차 망설여집니다. '나는 아무 신발이나 괜찮아'라며 별다른 투정조차 하지 않는 주은이를 보며 엄마의 마음은 항상 무겁기만 합니다.
안 된다는 식의 인식이 힘들었어요.
스스로도 무모한 게 아닐까 생각도 했죠.
그런데 주은이가 꿈을 이루기 위해 묵묵히 노력해서
재능을 보여주니 고맙기만 하죠.
- 주은이 엄마 -
주은이의 롤 모델 김연아 선수,
힘든 상황 속에서도 마음을 다잡는 주은이
주은이는 일주일에 한 번 엄마를 만나는 것 외에는 오롯이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은이가 가장 힘든 건 외로움보다는 ‘피곤함’ 입니다. 일주일 내내 연습과 공부로 주은이는 매일 자정에야 잠에 듭니다.
고된 훈련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주은이는 엄마에게 '엄마,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대'라며 오히려 본인을 걱정하는 엄마를 응원하는 딸입니다.
다른 전공생 아이를 보면 항상 가까이에 부모가 있어요.
아침저녁 데려다주는 것은 물론이고
부상이라도 생기면 그때마다 챙겨줄 게 많거든요.
이제 시작에 불과한데 이런 것들을 보면
앞길이 막막하게 느껴져요.
- 주은이 엄마 -
제 롤 모델은 김연아 선수예요.
저는 멘탈이 약한 편인데 김연아 선수는
넘어지고 또 쓴소리를 들어도
그거에 별로 연연하지 않고 금방 털고 일어나잖아요.
저도 열심히 노력해서 언젠가 발레로 많은 감정을
전해줄 수 있는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요!
- 주은 -
힘든 상황 속에서도 주은이가 발레리나의 꿈을 잃지 않도록 응원해주세요.
- 일시 후원금은 발레 레슨비와 용품 구입비 그리고 서울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하숙비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 이번 모금은 한겨레신문과 함께하는 나눔꽃 캠페인의 일환입니다. - 아동 인권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