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부모에게 버림받고, 학교 대신 사탕수수 밭에서 일을 해야 했던 잔비. 지독한 가난 속에 잔비는 ‘학교에라도 가 보는 것‘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잔비는 그 꿈 너머 더 큰 꿈을 이루어 가고 있는데요. 어엿한 청년이 되어 대학과 여러 단체에서 상임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잔비는 말합니다.
“그 때 월드비전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을까요?”
가난보다 더한 아픔이었어요.
부모님이 떠난 후, 6살 잔비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 자랐습니다. 지독히 가난했던 조부모님은 잔비를 제대로 보살피고 싶어도 뭐 하나 해 줄 수 없는 형편이었지요. 비가 오면 지붕이 새는 것 일상이었고 전기도, 흔한 가전제품도 식수도 없이 세 식구는 하루를 살아내기도 벅찼습니다. 하지만 잔비를 괴롭게 했던 것은 가난보다 깊은 마음의 상처였지요.
“나를 두고 떠난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어요.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슬프고, 괴롭고, 아팠지요. 이제는 많이 극복했지만, 상처가 아물어도 희미한 흉터라도 남듯이 쓰라린 마음 한 쪽 구석이 있어요.”
- 잔비(janvie)
월드비전으로 달려간 그 날, 그 순간!
잔비 가정처럼 모든 것이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 살던 마을에 월드비전이 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아이들에게 후원자도 만나게 해 주고, 마을을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곳으로 천천히, 하나하나 고쳐 나갈 거리는 이야기에 잔비의 귀가 쫑긋해졌어요.
무엇보다 잔비의 마음을 뒤흔든 건, 일을 해야 해서 학교를 가지 못했던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월드비전이 돕는 다는 거였어요. 잔비 할머니는 설마 그런 꿈같은 일이 벌어지겠냐며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잔비는 가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월드비전이 꼭! 자신과 같은 내일이 깜깜한 마을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자리잡았지요.
“그 길로 월드비전에 달려갔어요. 저도 월드비전 후원아동이 되고 싶다고 했어요. 정해진 절차를 거쳐 드디어 후원자를 만났습니다. 학교도 가게 되었고, 월드비전에서 펼치는 아동 옹호, 권리 등 캠페인에도 열심히 참여했어요. 사탕수수 밭에서 힘들게 일만 할 것 같던 내 인생이 이렇게 바뀌다니요. 신기했어요. 신났고요.”
주민들과 함께 마을을 변화시켜 나간 월드비전.
잔비의 후원자는 사랑과 응원이 잔뜩 담긴 편지를 보내왔어요. 후원자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잔비는 더 큰 꿈을 키워나갔고, 어려운 현실을 이겨낼 힘도 얻었습니다. 잔비가 살던 마을도 바뀌어갔어요.
아이들은 월드비전 활동을 통해 좀더 자신과 마을을 소중히 여기는 방법을 깨우쳐 갔고, 건강한 생활을 위한 위생습관도 익혔습니다. 희망이 안 보여 그저 하루를 살아내기 급급했던 어른들도 미래를 계획하고 알찬 오늘을 꾸려나가는 기술을 다져갔지요. 그렇게 잔비와 친구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자라고 있는 작은 마을은 활기를 띄며 내일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앞이 안 보이던 어린 시절의 자신을 사랑으로 이끌어 준 후원자와 월드비전이 참 감사하다는 잔비는 지금 대학과 여러 단체에서 상임 강사로 일하며 아이들의 권리와 지역 사회 변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
여리지만 결코 약하지 않은 우리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관심과 도움은 아이들 속에 감추어진 무한한 가능성을 꽃피워 준다는 걸, 당당하게 나아가는 잔비는 말해 줍니다.
사진. 월드비전
잔비처럼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