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이미지는 아동 보호를 위해 대역으로 연출되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챙기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월드비전 조식지원 프로그램 ‘아침머꼬’.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을 향한 현직 교사의 진솔한 고민과 사랑이 듬뿍 담긴 글이 도착했어요.
‘아침머꼬’와 함께 건강하게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며 어른으로서 책임과 사랑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어서 만나보세요.
상처받지 않을까,하는 고민이 있었어요.
2021년 3월 익숙했던 두 번째 학교를 떠나, 세 번째 학교에 첫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구에 있는 학교임에도 낯선 지역 분위기를 익히며 변경된 학교의 업무를 차츰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 학교가 월드비전의 지원을 받아 조식지원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이 지역에서는 차츰 사라지는 사업인데, 아직도 조식지원을 하는 학교가 있네. 오히려 조식지원을 받는 아이들이 학교 내에서 낙인감도 클 텐데, 괜찮을까?’라는 생각하며 어떻게 하면 조식을 낙인감 없이 지원할 수 있을지 혼자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제 고민은 기우였음을 알았어요.
고민을 거듭하던 중, ‘지난 해, 조식지원을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차라리 그게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제가 고민했던 ‘낙인감’이 기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조식지원’을 제 스스로 ‘소외계층 중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는 것’이라는 프레임으로 바라본 것은 아닌지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조식지원을 ‘낙인감’이 아닌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 중 하나이고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듯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2021년, 이렇게 만난 아이들과 새 학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아이들을 비롯해 신입생 중 조식지원이 필요한 아이들과 학교 적응이 어려운 학생들을 만나며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왔던 ‘의식주’라는 기본욕구가 애초에 성립될 수 없는 환경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존재한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그래서 월드비전에서 조식 지원을 하는 10명에서 4명을 추가하여 14명의 아이들을 선정했습니다.
어른으로서 책임과 애정을 전하는 시간입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해주지 못합니다. 대신 가정에서 아침밥을 스스로 챙겨 먹고 등교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식품군의 간편조리식을 가정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돌봄의 손길이 더욱 많이 필요해지며 더욱 바빠진 현장에서 이렇게 다양한 간편조리식을 하나하나 꾸리는 작업들이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이번에는 무엇이 먹고 싶는지’ 묻고, ‘보내주었던 식품 중에서 조리하기 어려웠던 것들이 있는지?’를 확인하며, 식사뿐만 아니라 어른으로서 책임과 애정도 함께 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래서, 늘 기쁜 마음으로 아침머꼬 조식지원을 학교현장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멋지고 아름답게 피어나 봄이 왔음을 알려올 우리 아이들에게, 이 사랑이 전달될 수 있도록 늘 응원하고 필요한 도움을 주는 월드비전과 후원자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사진. 월드비전 위기아동지원팀
월드비전의 결식아동지원사업을
노래로 쉽게 알려드릴게요!
우리 아이들의 배고픔을 채워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