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의 무게" 열여섯 용일이 후원 결과보고

용일이의 하루는 쉴 틈이 없었습니다

파킨슨 병으로 일상생활이 힘든 할아버지와 큰 교통사고로 지적장애를 얻은 아빠를 책임지던 열여섯 용일이. 중학교 이후 학업도 포기하고 이른 새벽부터 택배 배달과 식당 아르바이트, 경호업체 야간 경비, 선팅샵까지 하루종일 쉴 틈 없이 일했습니다. 가족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잠도 줄이고 끼니도 걸러가며 일했지만, 가난은 자꾸만 용일이의 발목을 잡았고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런 용일이의 사연에 많은 후원자님들이 안타까워하시고 관심을 보여주셨는데요. 월드비전을 통해 후원자님들을 만나고 난 뒤 용일이의 삶에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제 자신을 돌보게 됐어요

어려서부터 생계전선에 뛰어드느라 용일이는 자신의 몸을 챙길 여력이 없었습니다. 아픈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돌보는 게 늘 먼저였으니까요. 하지만 후원을 통해 일을 줄인 뒤로는 잠도 푹 자고 먹고 싶은 것도 먹으며 또래 아이들처럼 지냈어요. 돌봐주는 어른이 없어 치과 치료를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었고, 어린 나이부터 일을 많이 해서 무릎 통증을 호소했었는데, 이제는 담당 복지사님의 도움으로 꾸준히 치료를 받으며 회복하고 있습니다.

미뤄왔던 정형외과 및 치과 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어요
알뜰살뜰하게 요리도 하며 밥도 잘 챙겨 먹고 있어요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어요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현실 속에서도 용일이는 응급구조사의 꿈을 놓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부족했기에 쪽잠을 줄여가며 혼자 검정고시 준비를 하곤 했지만 공부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후원을 받은 후, 검정고시 학원과 수영 학원도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용일이의 강점인 성실함으로 올 여름엔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대입 준비까지 무사히 마쳐 내년 3월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답니다! 사실 용일이는 처음에 학비에 대한 걱정으로 대학교 진학을 망설였었는데요. 담당 복지사님의 적극적인 지원과 진로 상담을 통해 마음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검정고시와 대입 준비로 열심히 공부했어요
응급구조사가 되기 위해 꾸준히 수영도 배웠어요

마음이 힘들고 지칠 때면 후원자님들의 편지를 읽곤 해요
선물 받은 폐기 방화복을 보며 매일 꿈에 가까워지고 있어요

후원자님을 통해 받은 사랑과 관심으로 응급구조사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25학번 새내기가 될 용일이의 얼굴에 설렘과 기대가 가득합니다.

후원자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3년 만에 학교에 다시 발을 들인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하고,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래도 제가 원하는 길이니까 후회 없이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너무 바빴을 때는 사실 미래를 생각 안 했었어요. 비관적인 생각도 많았고요. 이제는 후원을 통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꿈을 꾸게 되고, 그 꿈을 쫓아가게 되고... 미래의 제 모습을 생각해보면 소방관이 된 모습, 그리고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린 모습도 상상해보게 돼요.

제가 많이 힘들고 어려울 때 많은 분들께서 관심 가지고 도움 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용일 드림

갑작스런 아빠와의 이별...

지원을 통해 건강을 회복 중이시던 용일이의 아버지는 지난 달 불의의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만은 꼭 책임지고 싶어 했던 용일이기에 많이 놀라고 상심이 컸습니다. 월드비전에서는 남겨진 할아버지와 용일이를 위해 장례 관련 비용을 지원했으며, 앞으로도 용일이가 꿈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용일이가 어려운 시간을 잘 견뎌낼 수 있도록 후원자님들의 기도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이 된 용일이네 세 식구 가족 사진
힘든 상황이지만 할아버지, 아빠와 함께여서 웃을 수 있었던 용일이

후원자님께 보내는 감사 편지

용일이 정말 잘 해나가고 있어요. 모두 후원자님 덕분입니다.

용일이는 어려서부터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어른처럼 결정하고 일해왔던 아이예요.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내지 못하고, 건강이나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더라고요. 그럼에도 이렇게 잘 자라준 것이 정말 고맙고 기특합니다. 한 달에 여러 차례 연락하며 스스로를 좀 더 돌보고 사랑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인생의 중요한 결정들에 있어서도 도와주고 있어요. 최근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이 과정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립니다.

용일이 담당 박OO 사회복지사님

용일이 가족에게 보내주신 후원금은 이렇게 사용되었습니다

주거 및 생계비 지원
일을 줄이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거 비용 및
필수생계비를 지원했습니다.
꿈성장 지원
검정고시 및 대입 준비를 위한
학원과 자격증 취득, 진로 상담 비용으로 사용했습니다.
의료비 지원
할아버지, 아버지의 의료비와
용일이의 무릎, 치과 치료비로
사용했습니다.
장례비 지원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장례 관련 비용을 지원했습니다.

* 대학 진학 이후에도 학업을 잘 이어나갈 수 있도록 이사와 학비, 생활비 지원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용일이에게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후원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나눔으로 용일이가 지고 있는 삶의 무게를 덜 수 있었습니다.
용일이와 같은 가족돌봄청소년들이 홀로 고통 받지 않도록 월드비전은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용일이와 같은 아이들 만나기 dyddlfjkadj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