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후 다시 만난 하준이
2023년 여름, 우리는 하준이를 처음 만났습니다.
커다란 눈으로 세상을 호기심 가득하게 바라보던 작고 사랑스러운 아기, 하준이.
하지만 하준이에게 세상은 그렇게 아름다운 곳이 아니었습니다.
오롯이 사랑만 받아도 모자랄 13개월 동안
하준이는 친엄마로부터 한번, 이후 위탁 가정으로부터 또 한 번 버림받았습니다.
외할머니께서 가여운 하준이를 품으셨지만 홀로 어린 아기를 키우기에는 형편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돌이 지나도록 새 옷 한 벌 입어보지 못하고
곰팡이 가득한 낡은 집에서 거친 숨을 쉬고, 영양이 담긴 이유식 대신 계란죽을 먹어야 했던 하준이.
꼭 1년이 지난 지금, 하준이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작년 6월부터 하준이를 돕기 위한 마음들이 모이기 시작한 지 4개월 후,
할머니와 하준이는 마침내 새 보금자리로 이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 집은 곰팡이가 가득하고 웃풍이 심해 여름에는 습하고 겨울에는 아무리 보일러를 틀어도 늘 추웠습니다.
하지만 새집은 훨씬 깔끔하고 웃풍도 들지 않아서 하준이와 할머니 모두 처음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사를 하고 좋아진 점은 또 있는데요, 바로 월세 걱정을 덜었다는 점입니다.
빠듯한 형편에 40만 원의 월세는 하준이네 가정에 가장 큰 부담이었는데요.
후원자님의 도움으로 전셋집을 구하게 되면서, 월세를 아낀 돈으로 하준이에게 더 많은 것을 해줄 수 있게 됐답니다.
"이제 하준이 마음껏 입히고 마음껏 먹여요"
그동안 삶에 너무 지쳤었거든요. 하준이한테 뭐든 다 해주고 싶은데 마음만 있고 실제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 후원자님들 덕분에 집 환경이 달라지면서부터 집세 걱정을 안 하게 되니까 하준이 먹고 싶은 것도 마음껏 먹이고 예전 같으면 엄두도 못 냈을 옷도 사입혀요. 너무 감사해요.
하준이 할머니
우리 아기에게는 늘 좋은 것만 먹이고 입히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일 텐데요.
하준이에게 좋은 재료로 만든 이유식 한 끼, 예쁜 새 옷 한 벌 못 해주는 것이 할머니의 한이었습니다.
하지만 월드비전 후원자님 덕분에 생계비 지원을 받게 되면서 하준이도 비로소 새롭고 좋은 것들을 누릴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분유와 기저귀도 마음 편히 살 수 없었지만, 이제는 하준이에게 고기도 자주 먹이고 간식도 사주시곤 합니다.
덕분에 하준이는 일 년 사이 쑥 자랐는데요, 금세 옷과 신발이 작아져도 걱정 없이 새 옷과 신발을 사주십니다.
새 장난감들도 많이 샀는데요, 하준이의 '최애' 장난감은 '빠방(자동차)'이랍니다!
하준이가 자랄수록 할머니 홀로 하준이를 데리고 다니는 것도 점점 힘에 부치는 일이었는데요,
후원금으로 유아차를 마련해 어린이집 등하원을 편하게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오래된 세탁기도 새 것으로 교체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후원자님이 만들어주신 행복한 변화입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더디게 자라던 하준이는
어린이집에서 신호등 보는 법을 배우고, 간식을 사달라고 떼쓰기도 하는 평범한 2살 어린아이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형편이 어려워 제때 찍지 못했던 돌사진도 후원자님의 도움으로 찍게 됐답니다!
후원자님의 사랑으로 예쁘게 자라고 있는 하준이의 모습을 영상으로도 담아 전해드립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하준이의 모습 모두 후원자님 한분 한분의 마음이 모여 만들어주신 행복입니다.
비록 하준이 곁에 엄마, 아빠는 없지만 그 빈자리를 또 다른 사랑으로 채워주신 후원자님 덕분에
하준이는 매일 밝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그늘에서 자라던 한 아이, 그리고 한 가정에 따뜻한 빛을 비춰주신 후원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준이 정말 잘 키울게요, 너무너무 감사해요.
세상이 너무 각박하다고 생각한 적 많았거든요. 그런데 월드비전 후원자님들을 통해서 '마음 따뜻한 분들이 정말 많구나, 여유가 없어도 도와주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구나...' 느꼈어요. 후원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못 해준 거 후회하지 않도록 인성이 바른 아이로 정말 잘 키울게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준이 할머니
하준이에게 보내주신 후원금을 이렇게 사용했습니다!
안전한 주거환경 마련
열악한 거주지에서 월세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던 하준이 가정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전셋집 마련에 필요한 보증금으로 사용했습니다.
생계비 지원
기저귀, 옷, 신발 등 하준이에게 필요한 물품 구입과 유아차, 옷장, 세탁기 등의 가전 가구 구입, 하준이와 할머니의 식비, 생활비로 사용했습니다.
* 또래보다 발달이 느렸던 하준이를 위한 의료비(심리정서발달 검사비, 정서 발달 교구 지원 등) 지원도 계획했으나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후 하준이가 빠른 성장 발달을 이뤄 의료비를 생계비로 사용했습니다.
하준이가 앞으로도 해맑은 미소를 잃지 않을 수 있도록,
그리고 하준이와 같이 아직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후원자님의 손이 기꺼이 닿을 수 있도록
월드비전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준준이와 준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