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님 덕분에, 엄마 아빠가 안 계셔도 잘해낼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어요.
올해 초 월드비전 위기아동지원캠페인을 통해 소개되었던 혜인이를 기억하시나요?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시고, 아픈 아빠마저 잃을 수 없어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던 아이. 반년이 지나 다시 혜인이를 만나러 갔습니다. 많은 분들의 사랑과 격려를 받은 혜인이의 캠페인 이후 이야기를 후원자님들께 들려 드립니다.
어머니를 따라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 그리고 다시 힘을 내보는 두 남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몇 주 안 되어서 코로나에 걸리셨던 아버지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모두가 간절하게 아버지의 완쾌를 바랐지만, 어린 혜인이 남매에겐 또 다른 시련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엄마 아빠가 안 계시니 제가 동생을 돌봐야 하는데 잘할 수 있을지.. 그런 부분이 많이 걱정이 돼요 가끔 가다가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을 땐 작년 말에 찍어둔 부모님 사진을 봐요.
부모님 이야기에 금세 눈이 붉어지는 혜인이. 앞으로 어린 나이에 얼마나 많은 외로움이 찾아올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가장 힘들었던 시간에 월드비전을 통해 받은 많은 사랑과 응원이 혜인이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깨끗하고 안전한 새집으로의 이사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혜인이는 좀 더 나은 환경의 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혜인이와 동생에게 각자의 방이 생겼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책상과 의자도 생겼습니다. 두 남매는 부모님 없이도 잘 생활 할 수 있도록 돕는 월드비전 사회복지사와 친척(법정후견인) 및 주변 어른들의 도움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상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혜인이 남매가 성인이 될 때까지 안전한 삶이 유지되고, 후원금이 투명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제 꿈은 역사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돈을 많이 벌기보다는 삶에 뿌듯함을 느끼는 일을 하고 싶어요.”
혜인이는 부모님이 계실 때처럼 지금도 열심히 공부를 합니다. 그것이 부모님과 도움을 주신 후원자님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명확한 장래희망도 있습니다. 중2 때 만난 담임선생님의 영향으로 그분처럼 멋있는 역사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이번 시험에서 처음으로 역사과목 100점을 받았어요. 항상 1~2개를 틀렸었는데 점점 나아지는 것 같아요. 선생님되기가 많이 힘드니까 전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혜인이는 월드비전 [꿈꾸는아이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서 학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많은 학원이 있었지만 혜인이는 고민도 하지 않고 가장 학습 강도가 높은 학원을 선택해서 밤늦게까지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합니다. 선물처럼 주어진 감사한 기회에 최선을 다해 보답하고 싶습니다.
아빠가 계실 때 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졸랐는데 안된다고 하셨거든요. 잠깐 다니긴 했었는데 이후에 혼자 할만한 것 같아서 관뒀더니 점수를 따라잡기 어려웠어요. 지금은 월드비전 덕분에 안정적으로 학원을 다니면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원래라면 지금 수업을 잘못 따라갔을 거에요.
“월드비전을 알게 되고 가장 좋은 것은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줄었다는 거예요.”
혜인이는 월드비전을 알고 나서 가장 크게 바뀐 변화로,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꼽았습니다. 누구에겐 당연한 일들이 혜인이 가정엔 어려움이었으니까요.
예전에는 자주 수돗물을 마셨어요. 아빠가 절약하려고 전기도 많이 못쓰게 하셨고 겨울에 보일러도 못 틀었어요. 지금은 조금 나아져서 더우면 가끔 에어컨도 틀고, 동생이 먹고 싶은 떡볶이도 종종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해요.
마지막으로 후원자님들께 혜인이의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이 후원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든 상황이지만 그래도 제가 복을 많이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는 것 보면요.
후원자님 덕분에, 엄마 아빠가 안 계셔도 잘해낼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어요.
엄마 아빠가 하늘에서 보고 계시고, 후원자님들도 저 잘 지내라고 응원해주시는 것 알고있으니 더 잘 성장해서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되고 싶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꼭 제가 원하는 꿈을 이루어서 훌륭한 사람이 될게요.
그리고 하늘에 계신 엄마아빠께도 이 기회를 빌려 마음을 전합니다.
엄마 아빠, 남들보다 우리가 조금 일찍 헤어졌을 뿐이니까.. 너무 많이 슬퍼하지 않고 씩씩하게 잘 지내볼게요. 동생 잘 챙기고 잘해낼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세상은 어린 혜인이를 혹독하게 단련시켰지만, 후원자님은 그런 혜인이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앞으로 혜인이 남매가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보다도 더 많이 웃을 일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더울 땐 에어컨을 틀고 공부하고, 추울 땐 보일러를 틀고 잠들 수 있게 되어서 참 다행입니다. 아이들의 작지만 큰 소망을 함께 이루어주신 후원자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캠페인은 종료되었지만, 혜인이가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음의 응원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후원금은 혜인이 가정에 이렇게 전달되었습니다.
주거환경개선비
기초생계비
후원자님의 도움으로 혜인이 남매가 깨끗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주거공간을 이전 완료하였고, 이와 함께 필요했던 가전, 가구 및 생활용품을 지원했습니다. 이후 혜인이 가정에 남아 있는 후원금은 생계와 학습에 필요한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 · 2022년 수혜대상자 20,398명
- · 총 7,488,966,879원의 후원금 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