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어 모자원에서 지내는 열세 살 딸 은영이(가명)와 엄마. 절망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사랑이 빛나는 모녀의 사연이, 월드비전 모금 캠페인을 통해 전국에 전해졌습니다. 반년이 흐른 지금, 모녀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용기 내어 전한 모녀의 이야기
신경, 피부, 뼈에 이상변이를 일으키는 신경섬유통과 고관절 괴사로 움직이는 것조차 어려운 엄마. 선천성 심장병(심장판막증)으로 3년에 한 번씩 수술이 필요한 열세 살 은영이. 두 사람의 유일한 보금자리는 열 평 남짓한 모자원입니다. 이곳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도 고작 2년, 그 후에는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제가 무슨 죄가 있어서 하나뿐인 딸을 이렇게 고생시키나 싶었죠. 몸이라도 멀쩡하면 일을 할 텐데. 방송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참 고민했어요. 은영이가 저보다 씩씩하더라고요. 친구들도 다 이해해줄 거라고."
▲ 후원받기 전, 그저 아프지 않기만 바랐던 은영이와 엄마
평범한 일상을 선물 받은 두 사람
모녀의 사연이 알려진 후, 많은 분들의 손길로 은영이의 꿈을 위한 학원비와 생활비 그리고 새 보금자리를 위한 비용이 마련됐어요. "남이 주는 옷도 씩씩하게 잘 입는 은영이지만 가끔 말해요. ‘엄마, 치킨 먹고 싶어요. 친구들처럼 예쁜 옷 입고 싶어요’라고요. 워낙 내색을 안 하는 아이니까 얼마나 참았을까 싶어 더 마음이 아프죠. 이제는 후원자님들 덕분에 작지만 은영이가 원하는 걸 해줄 수 있어요. ‘치킨 한 마리, 새 옷 한 벌’ 별것 아닌 일이지만 저희 모녀에겐 정말 큰 변화예요. 요즘은 하루하루가 꿈같은 일상을 선물 받는 기분이에요."
다가올 내일이 기대되는 열세 살 소녀
어린이집을 다니던 꼬마 때부터 춤추는 걸 좋아했던 은영이는 요즘, 가정형편 때문에 접었던 꿈을 학원에 다니며 펼치고 있습니다. "춤출 땐 그냥 행복해요. 친구들과 춤을 완성하고 나면 정말 뿌듯하거든요. 이런 기회를 선물해주신 후원자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열심히 배워서 언젠가는 공연도 하고 싶어요!"
새 보금자리에서 자라날 모녀의 희망
두 사람에게 찾아온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새 보금자리가 생긴다는 것! 모자원에서 나가면 어디로 갈지 막막했던 예전과 달리, 이젠 새로운 집에 대한 기대가 가득합니다. "2019년에 새집으로 이사 갈 예정이에요. 하늘 아래 어린 딸과 나만 있는 것처럼 외롭고 막막했지만 이제 아니에요. 후원자님들의 몫까지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항상 의젓해서 어른 같았던 은영이도 ‘빨리 이사 가서 내 방과 침대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해맑게 웃습니다. 처음 보는 열세 살 아이다운 모습에 기쁜 감동이 밀려옵니다.
▲ 후원받은 후, 기적처럼 찾아온 모녀의 평범한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