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소연이는 여느 아이들처럼 엄마 등에 업혀 있었습니다. 누군가 에게는 너무나 평범한 모습이지만, 24시간 수액 줄을 달고 침대 안에서만 지내던 소연이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기적과 같은 모습입니다. 지난 1년 간, 소연이의 건강이 회복되어 24시간 뗄 수 없었던 수액 줄은 이제 12시간만 꽂아도 괜찮답니다. 이런 기적과 같은 변화 뒤에는 후원자님들이 있습니다.
▲ 더 큰 세상을 선물 받고 힘차게 뛰어 노는 소연이
소연이 가족은 그 동안 비싼 가격 때문에 구입하지 못했던 수액공급기계를 구입했고 건강이 호전 될 때마다 퇴원해서 통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소연이 가정의 가장 큰 부담이었던 일회용 의료용품도 이제는 필요한 만큼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저귀보다 10배 비싸지만 하루에 다섯 개 이상 사용해야 했던 장루팩(의료용품)을 이제는 지체 없이 교체해 줄 수 있게 되어 엄마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아직 맞는 소장 이식 희망자를 기다리는 중이지만, 소장 이식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소연이가 2년만에 음식을 섭취를 시작했습니다. 2년동안 영양주사로 자라던 소연이에게 오랜만에 음식을 먹이다 보니 혹여 탈이 나면 어쩌나 노심초사 걱정하던 엄마는 아무 탈 없이 잘 먹어주는 소연이가 기특하고 고맙기만 합니다. 요즘 물김치와 치킨을 가장 좋아하는 소연이는 엄마를 따라서 마트에 가는 것을 가장 좋아한답니다.
▲ 이제는 과자도 먹을 수 있는 소연이 ▲ 나 하나, 엄마 하나. 이제는 나눠 먹는 것도 할 수 있어요!
태어나자마자 병원에서 자라야 했기에 소연이에게 가족이란 항상 옆에서 간호하는 엄마뿐이었습니다. 엄마는 어린 소연이가 병원에 갇혀서 가끔씩 만나는 아빠와 오빠를 낯설게 느낄 때 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후원자님들 덕분에 소연이는 오랜만에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요즘 소연이가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아버지께서 일터에서 돌아오시는 시간입니다. 퇴근 후 집에 들어오시는 아빠 품에 달려가 안기는 소연이를 볼 때마다 가슴 벅차다는 엄마.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 외래치료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소연이와 엄마. 후원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