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할 수 없는 치료비에 지연이가 아픈 것을 알면서도 선뜻 병원에 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지연이의 상태는 담도폐쇄증으로 인한 간경화까지 진행되어 복수가 찼고, 그 작은 아이가 손수건을 물려주면 피가 날 정도로 꽉 깨물며 고통을 참아내고 있었습니다.
단지, 치료비가 없어 아이의 손을 놓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참담한 심정과 눈물로 지새웠던 밤. 그리고 그 날로부터 정확히 일주일 후, 지연이를 향한 월드비전 캠페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월드비전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지연이는 15시간이 넘는 큰 수술을 통해 아버지의 간을 이식받았습니다. 간 이식을 받으려면 아이 몸무게가 최소 6kg 여야 하는데, 지연이에게는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수술 당시 몸무게 고작 4.7kg였지만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간 이식 수술 이후 담도를 넓히는 시술을 3차례 더 받았습니다. 작고 여린 몸으로 후원자님들의 응원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어려운 시간을 잘 이겨내 준 지연이가 참 기특하고 고맙습니다.
▲ 간이식 수술 자국
그리고 마침내 지난 6월 6일, 조금씩 건강을 회복한 지연이는 길고 길었던 병원 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퇴원했습니다. 아직은 수술 경과를 지켜보고, 오르내리는 간 수치 점검을 위해 1-2주에 한 번 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아야 하지만, 아픈 주사도, 답답한 병실도 아닌 집에서 약을 먹는 정도로 생활하고 있으니 지연이의 예쁜 얼굴과 집안에 환한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부푼 배 때문에 편히 눕지도 못했던 이전과는 달리, 지연이는 활동량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다리에 힘이 생겨 손을 잡아 주면 한 걸음씩 발을 내딛기도 하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저녁시간에는 산책을 나가자고 성화입니다. 더불어 ‘사랑해요’, ‘빠이빠이’, ‘윙크’ 등 사랑스러운 애교를 선사하는 지연이는 존재만으로도 큰 ‘기쁨’입니다.
▲ ‘사랑해요’ 하는 지연이
너무도 위태롭고 도움이 시급했던 순간, 지연이의 손을 잡아주신 후원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큰 고비를 넘기고 회복 중에 있지만, 앞으로도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지연이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