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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사람들 -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함께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42.195km는 사랑입니다.
  • 2011.10.13

17km에서 아킬레스 부상
11월 7일 아침 날씨는 마라톤 하기에 더없이 좋았습니다.
제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잘 달리고 있었습니다.
17km 지점에서 청천벽력! 약간 오르막인데 왼쪽 아킬레스건에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왔습니다.
발을 바닥에 댈 수도 없이 찌릿한 아픔에 통증이 줄어들기를 기다리며
오른발에 무게를 실어 절름발이로 2km를 뛰었습니다.
19km 지점에서 의무요원의 도움을 받고 상태를 체크하였습니다. 어쩌겠습니까? 회송버스까지는 가야죠.
속도를 현저하게 줄이고 절름발이처럼 움직이며 추월하는 무리들의 바람을 느끼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버스가 보일 때까지만 가보자.' 하는 무거운 마음에 머리 속으로는 완주후기 대신 중도포기의 편지를 쓰고 있었습니다.
"출발선에 서기만 하면 항상 완주는 했었는데, 이번엔 버스를 탔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래도 조금만 더..  가보자
24km 지점에서 나이 지긋한 개인택시 아저씨들이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아줌마~ 잘 달려요~" 앞서 가던 젊은 아줌마가 고맙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저를 향해 "아~ 젊은 아줌마 말고~ 아줌마요~ 우리는 하지도 못해요." 이 한 분의 응원이 저를 살렸습니다.
회송버스 지점을 그냥 통과했습니다.
뒤에서 이미 교통통제를 풀어주고 있었습니다. 꼴찌라는 뜻이지요. 슬슬 통증이 오기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32km 주변에서 서울공항 주둔하는 젊은 장병들이 늘어서서 단체로 함성을 지릅니다.
"어머니, 아버지, 존경합니다!" 장병들이 응원으로 내미는 손에 화답합니다!
"엄친아들아, 고맙다!"
35km 안내판, 12시 15분 통과 제한시간이 넘었으니 회송버스를 타십시오.
몽고 장애아동 재활센터 후원이 아니었으면 진작 버스를 탔을 것 입니다.
무엇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 저를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오로지 결승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희망을 붙잡고, 끙끙 신음소리를 눌러가며 무겁게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멈추면 넘어질 것 같았으니까요. 마지막 급수지점에 도달했을때 자원봉사자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제한시간 5시간 안에 들어갈 수 있으니 힘내세요!"
올림픽경기장 한바퀴를 돌아 드디어 피니시라인(Finish line)입니다.
4시간 56분 12초, 눈물 젖은 빵
완주메달과 간식봉지를 받아 탈의실로 들어왔습니다.
곰보빵 한 조각 입에 넣는 순간, "너는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았느냐?" 소리가 들렸습니다.
텅 빈 텐트에서 제자신과 대면했습니다.
그 동안 얼마나 오만했었는지 반성했습니다. 훈련도 없이 자만했던 것,
초반에 화장실을 가는 사람들을 보며 한심하다고 생각한 것, 걷는 사람들을 불쌍하다고 했던 것,
회송버스 타는 사람들을 보면서 의지가 약하다고 오해했던 것.
엉엉 울면서 눈물 젖은 빵을 먹었습니다.
"어쨌든 몽골아동 후원금은 당당하게 받을 수 있잖아요!"
사랑해요, 감사해요, 괜찮대요
마라톤이 끝난 후 병원에서 X-레이를 찍고 물리치료를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덜 심각해서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잘 회복만 하면 후유증은 없다고 하니 좀 있으면 앞으로도 살살 달릴 수 있을거예요.
여러분 사랑해요. 감사해요.
마라톤 후원에 함께하는 한국통번역사협회 회원들과 함께한 이상숙 후원자 (가운데 빨간 스카프를 하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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